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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 임하는 ETF 투자자의 마음가짐

nolispe 2024. 12. 27.

그래프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버핏지수가 200%를 뚫었고, 버크셔 해서웨이는 주식을 계속 매각하고 있단다.
마치 모두가 하락장을 대비하고 있는 듯한 지금,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팔지않고 모은다.

이 글은 나처럼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2,30년을 묵혀둘 궁리로 ETF를 조금씩 사모으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작성한 글이다.
구체적으로는, 시장 상황에 동요치 않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노하우에 대해 쓰는 글이다.
만약 본인이 주식을 하는 방식이 나와 같은 장기 투자가 아니라면, 뒤로가기를 누르고 나가시는게 좋다.
또한 투자결과에 대한 책임은 결국 투자자 본인이 부담하게 된다는 점을 유념하시기 바란다.


그래프가 내리면 걱정이 멈출까요

2024 Buffett Indicator
200% 넘어선 버핏지수(Buffett Indicator)

보통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고 하던데, 오히려 주식에 대해 궁리하면 궁리할수록 걱정이 늘어나는것 같다. 사실 나처럼 20년, 30년 장기투자를 목표로 ETF를 사 모으시는 분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시장의 형세보다도, 내가 내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일 것이다.

'곧 하락장이 올것같은데...'
주식이 고점이어서 걱정이신 분들은, 막상 떨어지면 더 떨어질까 봐 그거대로 걱정이 들 것이다.
이처럼 주식은 언제나 '지금'이 위기이다. 그래서 시장의 형세가 어떻든, 조금은 덤덤해질 필요가 있다.

그래도 무언가 비빌언덕이 있어야 덤덤하지...
밑빠진 주식에 돈 붓는 바보가 되란 말인가?

 

그래서 나는 시장의 상황에도 조금은 덤덤한 자세로 ETF를 사 모으고 있는 내 마음 다스림법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나에게는 3가지의 비빌언덕이 있다.


나를 안심시키는 3단계의 방어막

1. ETF 자체가 하나의 완충제이다.

(SPY, VOO, IVV, SPLG와 같은) S&P 500 인덱스 펀드 상품은 미국증권거래소에 상장된 Best 500개의 대기업을 추종하는 펀드이다. 즉 ETF 주 하나를 사는 것은 자연스레 그들 500개 기업에 분산투자하게 되는 효과를 갖는다. 또한 미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과 그 생명을 함께하기에 쉽게 쇠락의 길을 걷지 않는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는 내용이리라.

2. 비싸면 적게 & 싸지면 많이 사진다.

나는 매달 적립식으로 '일정한 금액'을 투자한다. 여기서 핵심은 매달 N개의 주를 구매하는것이 아닌 N원어치의 주를 구매하는 것이다. 이는 주가가 상승했을 때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주식을, 하락했을 때는 더 많은 수의 주식을 매수하게 됨을 의미한다. 이처럼 주식 수가 아닌 금액을 기준으로 한 투자 방식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이를 활용하는 유연한 투자가 가능해진다.

3. 30년의 힘을 믿어라

나는 단기 매매가 아닌 장기 투자를 선택했기에, 더욱 담담한 마음가짐을 갖고자 한다. 내가 믿는 것은 바로 데이터다. 그 숱한 역사적 사건사고들에도 S&P 500 ETF는 연평균 8-10%의 성장을 보여왔다. 어떤 세계적 위기가 닥치더라도, 30년이라는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는 모든 것이 상쇄되기 마련이다.


마음가짐

이미 다들 눈치채셨다 싶이, 이 글은 엄밀히 말해 주식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니다. 그보다는 장기 투자를 함에 있어서 본인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심리 조언에 가깝다. 근데 사실 그 마음 다스림이 제일 어렵다.
나는 위에서 언급한 3가지의 방파제를 항상 떠올리며 매수한 주식에 대해 결코 매도를 의심하지 않는다. 아니 애당초 주식 앱 자체를 잘 켜지 않는다. 시장이 올라도 너무 올랐기에 조만간 반드시 하락세가 찾아올 것이다. 손해 볼 줄 알면서도 기어코 주식을 팔지 않는 건, 제때 주식을 팔지 않아 얻게 될 손해 보다 이런 식으로 30년을 전전긍긍하며 받게 될 심리적 손해가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두 마음 건강히 투자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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